달력

82025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소개팅 첫 만남 다음날부터 일이 몰리기 시작합니다.

클라이언트에게 보낼 제안서, 딜 업무, 영업자리와 딜 세레모니까지 야근과 술자리가 계속되네요

아후!ㅜ

오랜만에 가슴 떨리는 사람을 만났는데 연락도 자주 못하고. 

그래도 중간중간 문자로 연락하고 야근할 때는 나름 장시간(?) 통화도 합니다.

 

어렵사리 두 번째 만남 약속을 합니다.

장소는 그녀와 가까운 동네..자연스럽게 데려다주기 위함이죠 ㅋㅋ

1차 고기에 소주, 2차 이자카야에서 사케인데 네 주전자를 먹었던 걸로 기억이..

작은 병이 아니라 주전자로 4개입니다..

제가 원래 와인과 사케 등 과실/곡주에 매우 약한 면모를 보이긴 하지만 좀 오버한 것 같네요

취하지 않은 척 집으로 데려다 주고 돌아가는 길에 속이 급 안좋아 택시 아저씨께 내려달라는 부탁까지..ㅠㅜ

 

두 번째 만남이지만 진지한 이야기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살아온 이야기, 가족들의 이야기, 그리고 이루고자 하는 꿈 이야기까지

그녀는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솔직하게 이야기해 줍니다.

그리고 가볍지 않습니다.

그러한 모습들이 점점 더 끌리게 만듭니다.

 

몇번의 만남 이후 바닷가로 데이트를 갑니다.

사실 며칠전부터 고백을 해야겠다는 맘을 먹었습니다.

30대 초반..마음이 잘 맞고 좋아하는 스타일의 외모를 지닌 사람 만나기 힘든 것도 그렇지만

세 번째 만남인가 그녀가 회사에 자기한테 호감이 있는 동기가 있는 취중진담도 신경이 쓰입니다.

놓치면 정말 후회할 것 같습니다.

 

바다구경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내가 요즘 되고 싶은게 많은데 가장 되고 싶은게 네 남자친구야" 라고 고백을 합니다. 아후! 고백하고 나니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겠습니다.

그녀는 당황한 듯 웃습니다. 정신이 혼미하지만 예상 했다는 듯 담담하게 "바로 얘기 안해줘도 돼~ 천천히 얘기해줘" 라고 얘기 합니다. 아마 그 날 귀가길이 만남을 가진 후 제일 대화가 적었던 날로 기억합니다.     

 

화이트데이가 찾아왔습니다.

회사 근처 카페에서 하트모양 케잌과 꽃을 준비해서 그녀의 회사로 배송까지 부탁을 합니다.  

전 깜짝 선물인데 그녀가 혹시 당황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니니..

신중하고 가볍지 않은 사람이라 조심스럽기는 했지만 회사에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취중진담에 과감히 보냅니다!  

 

저의 고백에 대한 그녀의 대답이 늦어집니다.

제가 너무 성급했던 걸까요? 윗분들이 접대가 있어 오랜만에 회사 선배와 간단히 저녁을 합니다. 

선배가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그녀에게 전화를 했는데 시끌시끌한 분위기에 목소리에 취기가 배어 있습니다. 동기 모임을 한다고 합니다. 갑자기 그녀가 보고싶어 집니다. 사실 걱정도 좀 됐구요

2차를 제안하는 선배를 뒤로하고 지하철을 탑니다.

 

그녀가 있는 술집 앞에서 전화를 합니다.

헉..다른 여자분이 전화를 받네요..어..어..저는 그녀의..이러고 있으니 들어오라고 합니다. 그녀는 화장실을 갔다고 하는군요 6~7명 되는 그녀의 동기들과 먼저 인사를 합니다. 그녀를 포함 여자 2, 남자 4~5

역시 잘 온 것 같습니다. 고백 후 답을 아직 못받았다는 얘기를 가볍게 던집니다. 동기들께서 힘내라고

응원해주네요 ㅋ

 

그녀를 데려다주는 길 집앞에서 첫 키스를 감행합니다. 저도 모르게 입술이 그녀의 입술로..

당황했는지 집으로 후다닥 들어가는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며칠후 " 잘 부탁해~" 라고 대답을 받았네요

그녀에게 너의 선택이 후회하지 않도록 잘 할께라고 얘기하고 다짐합니다.

드뎌 1일차 연인이 되었습니다.

얍스!

 

 

 

   

 

 

  

 

 

   

'남편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부 이야기] 7년 전 첫 만남 그 때(남편)  (4) 2018.02.01
Posted by INTJ맘의일상기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