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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울하신가요?

불면증으로 힘드신가요?

 

저는 그랬어요. 우울증으로 일하다가 눈물이 터져서 일을 못하고 집에 온 적도 있고

불면증으로 몇 년간 술취하지 않고는 통잠 한 번 못 자고 너댓시간을 가만히 누워있기만 한 적도 있었어요.

 

정신과 상담, 상담센터 어디를 갈까 고민이시죠?

 

저는 먼저 다른 사람 소개로 부부상담을 하는 상담센터를 먼저 갔어요.

개인이 하시는 곳이었죠.

 

이야기도 잘 들어주시고, 미리 내용을 메일로 받아서 어느 정도 내용을 아시는 상태에서 상담을 해주셨고, 이야기를 하는 동안, 하나 하나 짚어주시는 부분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다만 남편과 같이 다니는 곳이고 아는 사람이 소개해줬다 보니까, 내담자가 상담한 내용에 대해 비밀을 지키는 원칙이 있다고 하심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야기를 하기가 꺼려졌었죠.

 

다음은 신경정신과였어요. 보험 들기 힘들다 어쩐다 말이 많았지만 정말 저는 간절했거든요. 이제 아이 둘을 키우는 데 필요한 일을 하는 거 외에 내 삶의 이유를 찾기가 힘들었어요. 찾아서도 안될 거 같았어요.

할 일이 너무너무 많거든요.

 

그래서 정말 하루하루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어서, 자꾸 잠이 안오고 눈물이 나고 죽고 싶고 그랬지요.

 

좋은 평을 듣는 정신과에 찾아갔어요. 알콜의존증은 약으로 바로 해결되지 않는대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단 하나의 통로, 내가 모든 시름 근심을 잊고 나를 내려놓는 단 한가지 수단, 술이 이제 나를 잡아먹고 있는데, 이건 약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항갈망제라는 것이 있지만 그게 꼭 100% 듣는 것도 아니고 지금 상황이 나아지면 오히려 술을 덜 찾을 거 같으니 우울증 치료를 먼저 하자고요.

 

수면제는, 딱 그리 효과가 있는 것부터 주지 않으셔요.

어느 정도 도움을 주는 약한 약부터 먼저 시작해요.

처음에 받은 약은 아주 작은 양인데도 다음 날 내내 너무 졸려서 힘들었어요.

그 약은 반만 넣고, 술을 마시지 않아도 술 마신 것처럼 신경안정 되도록 하는 약을 같이 처방해 주셔서 그걸 먹으니 딱 점심 전 정도까지만 피곤하더라고요.

 

여튼 수면제도, 알콜의존증 치료제도 한 번에 모든 게 해결되는 그런 약은 찾기 힘들어요.

효과가 클 수록 부작용도 크고요.

 

다만, 조금씩 도움을 주기는 해요.

 

그래서 그런 약의 작용 부작용에 대해 상의하느라고 상담시간이 다 가버려요.

 

정신과는 내 정신적인 상담보다는 정신을 다듬어줄 약물에 대한 작용 부작용, 조절에 대한 얘기 하다가 끝난답니다..

 

좀 아쉬운 마음에 다른 상담센터 가봤더니, 10분동안이나 작성한 상담지 보지도 않으시더라고요..

상담하는 내내 한 자도 안 적으시고...

되게 유명한 프렌차이즈 상담센터였는데.

 

한 마디로 상담을 받으실 거면 미리 받아보신 누군가에게 소개를 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정신과는, 약물 치료를 하는 곳이라고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정신과는 별로인가 싶으실 수도 있겠는데,

제가 멀쩡히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 어느 날 갑자기 너무 눈물이 나서 화장실에서 30분을 울다가 울음이 그치질 않아서, 어쩔 줄 몰라서 퇴근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10년간 갑자기 결근이나 퇴근을 한 적이 없었던 저로서는 너무 당황스러운 일이었는데요,

잘 생각해보니 그 날 우울증 약을 안 먹었더라고요.

 

하루종일 정말 미치겠다 오늘은 너무 우울하다 싶었던 어느 날도, 생각해보니 아침 우울증약을 빼먹었었고요.

 

딱히 큰 효과가 있는 거 같지 않아도, 사실 효과가 있었나봐요.

 

큰 도움이 안 되었을지 몰라도, 여튼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렸습니다.

상담센터는, 상담사 선생님 자체를 보고 가되, 추천받아 가자, 

정신과는, 약물 치료를 받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가자.

 

힘든 상황 잘 이겨내자고요.

 

Posted by INTJ맘의일상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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